아이의 키 성장은 부모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키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성장호르몬이다. 이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성장기에는 뼈 길이와 근육을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한다. 또 성장이 끝난 성인의 신체에서는 뼈를 단단하게 하고, 전 연령에서 공통적으로 단백질 합성 및 지방 분해를 촉진하며 손상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양방의 주된 성장 치료는 인위적인 성장호르몬 투여이다. 하지만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암 발생과 조기 사망 위험을 키우고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척추 기형 및 말단비대증 등의 근골계 질환, 미세혈관 장애, 시신경유두부종으로 인한 시력 저하·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병적이고 선천적인 성장호르몬 결핍, 염색체 이상인 터너증후군 등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장되지 않는다. 유전성 저신장증, 체질성 성장 지연에는 최종 키 향상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성장호르몬 투여 치료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한방의 성장 치료는 성장호르몬을 인체 스스로 잘 생산하고 이동시키는 능력을 키워주므로 부작용 염려가 없다. 키 성장에는 성장호르몬의 명령에 따라 성장 업무를 담당하는 세포·조직·기관, 뼈와 근육 등을 만드는 재료, 골격 구조도 중요하다. 한방 성장 치료는 이 또한 좋아지도록 초점을 맞춘다.
한약은 물질(진액은 자원, 노폐물·독소는 쓰레기에 해당)과 한열조습, 조직배수력(진액은 잘 흡수해 필요한 곳까지 잘 보내고, 노폐물·독소는 잘 배출하는 능력)을 최적화하는데 특장점이 있다. 또 FCST(턱관절 균형장치로 아래턱을 수평·전후·좌우·상하 균형이 맞는 위치로 이동시키고 경추 2번을 정렬시켜 전신 척추, 두개골, 골반을 정렬하는 것) 추나는 골격 구조와 이동로를 최적화하는데 특장점이 있다. 침 치료는 한약과 FCST 추나 치료를 보조한다.
성장 한약의 탁월한 효과는 많은 논문으로 보고되고 있다. 5년간 통합한방치료를 받은 평균 키 백분위 1.45%의 소아 116명을 검토한 결과, 키 성장에서 뚜렷한 효과가 있었다. 보음·보혈하는 한약들은 IGF-1, BMP-2 발현을 증가시켜 연골세포 증식을 자극해 뼈 길이 성장을 촉진함이 입증되었다. 서울대 대학원 논문(기능적 교정방법으로 악관절 기능장애 치료를 받은 청소년의 신장과 증상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턱관절 교정을 받은 청소년들의 키 성장은 일반 청소년보다 2배 가까이 촉진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경우는 전후·좌우 균형만 맞춘 것인데, FCST 치료를 받으면 척추, 골반, 뇌하수체가 놓여있는 접형골이 더 제대로 정렬돼 효과가 향상됨이 턱관절균형의학회 임상에서 확인되고 있다.
필자에게 맞춤 한약을 영유아 때부터 장복했던 소아청소년들이 성장 후 또는 성장이 끝날 무렵 내원해 확인한 결과, 부모의 키에서 예상되는 키보다 훨씬 더 자랐다. 예를 들어 남모 군은 부모가 174, 165cm인데 184.5cm까지 자랐으며 김모 양은 부모가 175, 160cm인데 중학교 3학년에 169.7cm까지 자랐다. FCST 병행 한의 치료로 건강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