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신체·정신기능 저하 ‘노년증후군’, 한의 치료로 건강수명 연장 도움(21년 10월 4일)
한국인의 2018년 기대수명은 평균 82.7세로 2012년 평균 80.9세보다 늘었다. 반면 2018년 건강수명은 64.4세로 2012년 65.7세보다 오히려 줄었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간 15년 이상의 차이가 나므로 임종까지 15년 이상 심신 불건강 상태로 살아야 한다. 따라서 건강수명을 어떻게 늘릴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특정 질환에 걸리지 않더라도 노년기 후반부로 가면서 넘어짐·실금·탈수·영양 장애·연하 곤란·실신·흡인·인지기능 장애·우울·욕창·누워서 자리보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에 악영향을 준다. 이 같은 신체기능·정신기능 저하와 임상 징후를 총칭하여 ‘노년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노화 과정에서 오는 것이고 신체기능 저하는 근량과 근력의 진행성 또는 전신성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근감소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년증후군을 완화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는 건강 레벨을 올려 자생력을 키우는 한의 치료가 우수하다. 복진 맥진 설진 문진 등 한의 진단을 통해 노화 상태를 파악한 뒤, 체내 환경을 개인별로 최적화(부위별 최적의 온도·습도 유지, 배수력 높여 노폐물·독소 잘 배출해 기운과 진액 잘 전달되게 하면서 필요한 기운과 진액의 충분한 보충, 그 이동로가 잘 소통되도록 함)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노화를 지연시키고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체내 환경은 점점 가물어 인체 조직은 점점 시들어간다. 이는 자연환경이 가물면 식물이 시드는 것과 유사하다. 가물 때 자주 펌프질을 해 땅의 촉촉함을 그나마 유지하면 식물이 어느 정도 살아나듯, 인체가 가물 때 효율적 분배를 통해 재생시키는 역할은 침 치료가 적합하다.
가물 때 펌프질만 하는 것보다 거름도 주면 훨씬 더 잘 살아나듯, 인체에 기운과 진액을 직접 보충해 재생시키는 역할은 한약 치료가 담당한다. 추나 부항 뜸 등의 치료도 재생력을 향상해 노화가 지연되도록 돕는다.
양의사·한의사가 의사 면허 하나로 통합돼 있어 양약과 한약을 모두 처방할 수 있는 일본 의사들은 화학 약인 양약은 줄이고 자연 약인 한약을 많이 활용한다.
도쿄대병원과 교토대병원 의사들이 참여한 좌담회에서 고령자를 진료할 때 양약보다 한약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를 잠시 인용한다.
우선 노년증후군은 양의학보다도 한의학이 더욱 적절하게 만족도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 한약은 약효가 온화한 것이 많아 예비력이 저하된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한의학 진료는 고령자에게 많은 부정 수소 등 양의학에서는 대응할 수 없는 호소에 대해서도 반응할 수 있다. 고령자 진료는 다약제 처방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수 생약으로 구성된 한약은 한 가지 처방으로도 복수 양약과 동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의료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한약은 암 화학요법의 부작용 조절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어 암 화학요법의 표준적인 처방 계획을 완수하는 데 공헌한다.
생명력을 불어넣는 전문적인 한의 치료로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명제한의원 원장
출처 - [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신체·정신기능 저하 ‘노년증후군’, 한의 치료로 건강수명 연장 도움 : 국제신문 (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