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규의 한방 이야기] 요통, 관리 안 하면 언제든 재발 (17년 10월 30일)
요통은 아주 흔한 질환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발병할 수 있다. 급성 요통 환자의 90%는 몇 주 안에 자연치유가 되지만 노인성 퇴행성, 변형이 심한 환자들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척추의 역할은 주택으로 치면 기둥이다. 기둥이 부실하면 주택의 벽에 금이 가거나 집이 무너지듯이 척추는 평소 기능을 튼튼하게 관리해야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특정 부위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한의학은 요통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해결해서 구조는 물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치료의 목표를 둔다.
요통 환자 대부분은 사진상의 디스크나 협착 등 구조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기능은 무시한 채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받고 치료가 된 환자라도 허리는 관리해주지 않으면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허리는 매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위고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기 때문이다. 허리가 튼튼하고 골반 변형이 경미한 환자는 침 치료만으로도 단기간에 정상이 되지만, 변형이 심한 환자는 교정해야만 정상으로 돌아온다. 특히 허리가 약한 환자는 수술을 받았든 교정을 받았든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 처방을 일정 기간 복용하지 않고는 재발을 피하기 어렵다.
골반 교정은 틀어진 골반을 정상화하고, 척추 사이 간격을 넓혀서 변형된 디스크를 제자리로 복원시킴으로써 억눌린 신경에 의해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고 아픈 증상을 단기간에 정상화하는 방법이다. 단 10분이면 대부분 현장에서 육안이나 걸음걸이, 동작으로 정상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허리를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쯤에서 신허요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허리가 약해서 발생하는 요통은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여러 검사에서 아무 소견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척추의 지지력이 약하거나 근골격계 회복 속도가 늦어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검사상 별 소견이 없는데 허리에 부담을 자주 느낀다면 신허요통으로 보면 된다. 신허요통은 선천적으로 신기능이 허약하거나 신체적인 과로, 성생활을 과다하게 하거나 나이가 들면 오게 된다. 육미지황탕 계열의 처방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아무리 오래된 허약성 요통도 완치할 수 있다.
명제한의원 원장
출처 : 국제신문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171031.22025002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