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아토피 심하면 한의 치료로 제어(20년 9월 8일)
아토피피부염은 성인기에 처음 발병하기도 하지만,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각질,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폄 쪽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되지만, 소아기가 되면서 팔오금과 무릎 오금에 습진을 나타낸다. 성장하면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원인과 병기에는 유전·체질, 피부장벽 이상, 식이·흡입·접촉 항원,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등 양약, 세포성·체액성 면역 불균형, 장누수증후군, 장내 미생물생태계 이상 등이 있다.
유전·체질의 예를 들면 상당수 아토피 환자에게서 필라그린 유전자의 이상으로 피부장벽기능의 저하가 발생함을 관찰할 수 있었고, 열이 많은 알레르기 체질에서 잘 생긴다.
피부장벽 이상이 있으면 정상 피부로 재생이 잘 안 되며 세균·진균·바이러스 침입이 쉬워 아토피가 호발한다.
아토피 환자는 체액성 면역이 항진되고 세포성 면역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식이·흡입·접촉 항원이 들어오면 체액성 면역이 과하게 일어나 피부염이 유발되거나 악화한다.
양약은 화학약품이라 부작용으로 발진, 심하면 피부염이나 박리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합성을 저해해 피부단백질인 각질과 콜라겐이 위축되고 국소조직의 혈관약화로 알레르기 반응 시 혈관이 과하게 확장되며, 면역억제 상황으로 인해 세균·진균·바이러스의 2차 감염으로 이어져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또 부신 기능을 저하해 인체가 스테로이드를 스스로 필요한 만큼 생산하지 못하게 한다. 면역억제제는 간·신독성이 심할 뿐만 아니라 세균·진균·바이러스 등 감염에 방어를 못하게 한다.
장누수증후군은 장점막의 밀착 연접의 연결이 느슨해져 그 틈으로 소화가 덜 된 음식, 유해물질, 세균 등이 유입되어 항원으로 작용해 각종 알레르기·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아토피 유발 원인이 된다.
아토피 치료 초반에는 유발 원인을 찾아 철저히 피해야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억제돼 아토피 체질개선이 가능하다. 알레르기 면역반응은 온도자극 등에 의해 진피층에서 항원이 만들어지거나 식이·흡입·접촉의 경로로 항원이 혈류를 타고 진피층으로 들어가 발생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온도 등을 적절히 조절하고 식이·흡입·접촉 항원을 차단해야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재료를 찾아 피하고, 날것을 피하고 익히되 튀기거나 굽는 것은 금하고 삶아서 먹도록 한다. 육류를 줄이고 알레르기가 잘 나타나는 잡곡 대신 쌀밥을 먹고 밀가루·견과류·유제품·계란 등도 피한다. 조미료로 소금은 괜찮은데 고춧가루·설탕·간장·된장·참기름·들기름 등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화학첨가물 든 것도 피해야 한다. 흡입항원에는 PG성분함유 전자담배와 집먼지진드기가 주로 해당하니 이를 차단해야 한다. 피부 가려움이 심하면 항염·항히스타민 효과가 있는 한의 치료로 제어하되 치료 초반에 힘들면 항히스타민제를 최소화해 병용하도록 한다.
이런 한의 치료로 체내 온도·습도가 적절해지도록 하고, 진액·기운을 보충하는 동시에 생성·보존·분배하는 효율을 높이면 장누수증후군이 치료되고, 필요한 스테로이드를 인체가 스스로 생산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체액성 면역과 장내 미생물생태계도 정상화되어 아토피가 안나타나는 인체 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후 생활관리를 잘하면서 주기적으로 치료관리만 잘 해주면 된다.
동래 명제한의원 원장
출처 -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200908.2201500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