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만성 간염, 간경화에 대한 한의학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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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압 항진증과 한의학
만성 간염, 간경화에 대한 한의학 치료
新井 信 東海대학 의학부 동양의학 강좌
만성 간염, 간경화에서 한의학 치료를 할 경우, 인터페론 요법의 적응이 있는 예에는 그것을 우선하고, 적응되지 않는 예와 효과가 없는 예 등에 대해 한약을 쓴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는 치료 목표와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한약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서양의학적으로 병명 투여를 하거나, 한의학적으로 随証治療를 할 지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随証 治療 한의학에서는 불쾌한 자각증상을 가능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 결과 QOL이 향상되고, 최종적으로는 자연 치유력의 향상이 기대된다. 실제 치료에서는 기본 처방으로 胸脇苦満에 小柴胡湯과 柴胡桂枝湯, 속 더부룩함 등의 소화관 증상에 六君子湯, 전신 권태감에 補中益気湯 등을 선택한다. 아울러 필요에 따라서 駆瘀血剤인 桂枝茯苓丸, 利水剤인 五苓散, 利膽剤인 茵蔯蒿湯 등을 병용하면 효과적이다. 한약은 원칙적으로 한 가지 약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한약과 서양의학적 치료와의 병용이 필요할 때도 많다.
I. 緖言
후생노동성 조사에 의하면 C형 및 B형 만성 간염 환자는 무증후성 보균자를 포함하면 전국에서 320만~390만 명이 있다고 추정된다. 최근에 인터페론(IFN) 요법의 비약적인 진보에 따라 바이러스성 만성 간염에 대해서 높은 주효율로 근본적 치료를 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 IFN요법이 적응되지 않는 무효 증례가 허다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06년도 B・C형 만성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보충할 것으로 IFN 이외의 치료도 기재되어 있는데, 그 중에 한약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한의학은 서양의학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환자의 불쾌한 호소를 없애고 quality of life(QOL)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의학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체표현성장애의 요소를 강하게 갖고 있는 만성 간염과 간경화에는 고려되어야 할 치료법이라 생각된다.
이 논문에서는 지금이야말로 IFN요법이 중심이 되어 있는 만성 간염 치료에서 한의학을 어떻게 자리매김하여 응용해 나갈 것인지 그 특징에 입각해서 서술해 보고자 한다.
II. 한의학 치료의 특징과 의의
한의학은 대략 2000년 전 고대 중국에 그 기원이 있으며, 이후에 일본에 전래되어 독자 발전을 이루었다. 서양의학과는 체계를 전혀 달리하는 일본의 전통의학이다. 그 때문에 한의학의 기초 이론과 그 배경에 있는 자연관, 인간관, 철학 등은 서양의학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이질적이며, 그 진단과 치료 방법 역시 한의학적 입장에 입각한 것(随証治療)이 요구된다. 한편 근대의학에서는 한약은 약리작용이 있는 치료약이라는 관점에서 과학적 수법에 따라 만들어진 근거를 바탕으로 쓰는 방법도 보급되어 왔다. 각각의 방법에는 일장일단이 있으며 우열을 매길 수는 없지만 그 사용 방법에 따라 같은 처방이라도 사용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명확해 해 둘 필요가 있다.
또한 한의학과 서양의학 모두 치료의 최종적인 목표는 환자의 QOL 향상과 생명 예후의 개선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치료를 하는데 당면한 목표는 양쪽에서는 크게 다르다. 즉 한의학에서는 ‘불쾌한 자각증상을 얼마나 없앨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중요한 지표가 되고, 주소와 언뜻 보기에 관계가 없는 듯한 호소와 예후를 좌우하지 않을 것 같은 자세한 증상 등도 포함하여 다양한 불쾌한 愁訴가 경감되는 것에 의해 환자의 QOL이 향상되고, 결과적으로 자연 치유력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서양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검사 데이터와 영상진단, 병리 소견 등의 이상을 목표로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자각증상이 심해도 그 뒷받침이 되는 형태학적인 소견이 부족한 경우, 가령 권태감과 초조감 같은 기능 이상은 不定愁訴로 매듭짓는 경향이 있다.
만성 간염과 간경화에서는 간기능 장애의 정도에 비해 권태감 등 자각증상을 강하게 호소하는 예가 적지 않다. 만성 간염이 신체표현성장애라고도 하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한의학은 身心一如, 즉 신체 증상과 정신 증상을 구별하여 생각하지 않고, 그 치료 체계 안에 心身相関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른바 심신증적 증상은 한의학 치료가 좋은 적응이라 생각된다.
III. 치료 전략
IFN요법이 바이러스성 간염의 근본적 치료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기 때문에, 만성 간염과 간경화에 대해 한의학 치료를 할 경우, 그 역할을 이해하고 간염 치료의 전체 전략 속에 어떻게 편입되면 좋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1) 적응이 될 때는 IFN요법을 우선한다.
최근에 IFN요법은 현저하게 진보했고, 그 효과의 확실성이라는 의미에서도 적응이 되는 케이스에는 원칙적으로 IFN요법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IFN요법과 한약의 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
말할 것도 없이 만성 간염 치료에서 최종적인 목표는 간경화로의 진전을 가능한 늦추고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전혀 다른 의학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간염 치료에서의 목표와 지향하는 목표도 역시 두 의학에서는 크게 다르다. 즉 한의학 치료에서는 전신 권태감과 식욕부진 등 불쾌한 자각증상을 목표로 하며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인 것에 대해, 서양의학에서는 IFN를 써서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두 의학은 간염 치료에 관해 전혀 다른 접근을 하기 때문에, 愁訴가 심한 예 등에 대해 자각증상을 개선할 목적으로 IFN요법에 한약을 병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약물 상호작용이라는 점에서는 IFN요법과 小柴胡湯의 병용은 간질성 폐렴의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현대의학 체제 하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는 것 이외에, 小柴胡湯을 포함한 柴苓湯, 柴胡桂枝湯 등에서도 같은 보고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병용할 때는 이상의 것들을 숙지하고 신중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IFN요법이 거의 확립되어 높은 주효율을 거두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할 때, IFN 치료 중인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하는 것은 IFN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불쾌한 愁訴를 강하게 호소하는 예, IFN요법의 부작용을 경감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예, 현저하게 체력이나 기력이 저하되어 있는 예 등 종합적으로 보아서 한의학 치료의 병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에 국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주치의의 한의학에 대한 경험이나 견해에 따르면 좋다.
(2) IFN요법의 부적응례, 무효례에 대해 한의학 치료를 한다
IFN요법이 치료의 중심이 된다고 할 수 있더라도, 실제로 임상에서는 65세 이상인 고령자, 백혈구나 혈소판의 감소가 현저한 기관지 천식이나 현저한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질환, 심장질환 등이 존재하는 등의 이유로 IFN요법 적응이 되지 못하는 예, 혹은 IFN요법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예 등이 있으며, 오히려 이와 같은 예를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가 된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와 같은 예에 대해서 간보호제 등 IFN요법 이외의 종전의 치료법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의학 치료 역시 유력한 치료의 한 가지 수단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임상에서 한약을 이용할 때, 한의학적 운용법에 따라 쓰지만, 혹은 간 치료제로써 서양의학적으로 쓰이는지 크게 나눌 수 있다.
서양의학적인 사용법 즉 「証」을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다는 보고는 다수 있다. Oka 등1)은 小柴胡湯이 만성 간염에서 간기능 장애의 개선이나 간경화 ・간암으로의 진전에 대해 유효했다고 보고한다. 또한 多羅尾2)는 C형 만성 간염의 IFN 무효례 및 투여 불가인 증례에 대해 stronger neo-minophagen c(SNMC), ursodeoxycholic acid(UDCA), 小柴胡湯, 十全大補湯 등 간보호 항염증약을 SNMC+UDCA, UDCA+小柴胡湯, SNMC+UDCA+小柴胡湯(十全大補湯) 등의 조합으로 사용한 결과, 57%의 증례에서 ALT를 평균 80단위 이하로 억제하고, 간암 발생율을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략 절반인 연간 비율 0.7%로 억제할 수 있었다고 보고한다.
한의학적으로 사용했을 때의 치료 효과에 관해서는, 佐藤 등3)이 C형 만성 간염 및 간경화에 대해 随証的으로 한의학 치료를 한 결과, 자각증상의 개선뿐만 아니라 간암 발생율이 전국 조사와 비교하여 낮았음을 보고한다. 이처럼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에서 随証治療를 하는 장점은 크며, 적극적으로 시도할 만한 치료법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随証治療에서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경험적으로 여러 증후를 관련지어 치료 목표로 삼기 때문에, 다양한 愁訴를 한약 단독으로, 게다가 한 가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원칙이다.
IV. 한의학적 접근(그림 1)
한의학적 입장에서 처방을 선택하는 데는 환자가 호소하는 불쾌한 愁訴에 귀를 기울이고 환자가 보여주는 한의학적 신체 소견을 꼼꼼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처방 선택을 할 때는 기본 처방으로 ① 胸脇苦満, ② 소화관 증상, ③ 전신 권태감 세 가지 점에 주목하면 된다. 통상적으로 한약은 한 가지 처방만으로 대응해 보면 되지만, 수반되는 증상에 따라서는 두 가지 처방의 합방(다음에 기재할 기본 처방과 병용 처방을 이용한다), 혹은 서양약과 다제 병용 사용법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한약 처방의 선택에는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와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에서는 보이는 것 이상으로 신체는 虚証(체력이나 기력이 저하된 상태)으로 기울어져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병세가 진행되면 가령 튼튼해 보이는 체격이라도 補中益気湯이나 六君子湯 등 虚証을 목표로 한 처방을 사용할 기회가 증가한다.
1. 기본 처방
(1) 胸脇苦満에 대한 접근
胸脇苦満이란 季肋部가 답답하고 긴장된 느낌이 있으며, 손으로 눌러 보면 저항이나 압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柴胡라는 약제가 들어 있는 처방(柴胡剤)을 사용하는 지표가 된다. 일반적으로 구강 내 쓴 맛이나 점조함, 어깨 결림, 초조함, 화를 잘 내는 등의 증상을 동반할 때도 많다. 또 柴胡에는 항염증 작용이나 면역 조절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柴胡剤 중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처방은 小柴胡湯과 柴胡桂枝湯으로 자각증상이 부족한 예에서는 체력의 강약(虚実)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한다.
① 小柴胡湯
자각증상이 부족한 만성 간염에는 이 처방 혹은 柴胡桂枝湯을 고려한다. 병세가 진행되어 체력 기력이 쇠약하면 柴胡桂枝湯 쪽이 좋다.
② 柴胡桂枝湯
자각증상이 부족하며, 체력이 별로 없는 만성 간염 환자의 기본 처방으로 고려한다. 본래는 상복부 통증, 복직근 긴장, 어깨 결림 등이 목표가 된다.
③ 大柴胡湯
다부진 체격으로 체력이 있으며 胸脇苦満이 심하고, 변비 경향이 있을 때에 좋다. 지방간, 만성 간염 혹은 알코올성 간장애 초기에 쓰일 기회가 있다
④ 柴胡加竜骨牡蛎湯
비교적 체력이 있으며 동계, 불면, 잘 놀람 등 교감신경 과민증상이 있을 때에 쓴다. 우울 기분, 초조감, 피로권태감 등 정신 증상이 있을 때가 있다.
⑤ 柴胡桂枝乾姜湯
교감신경 과민증상(동계, 잘 놀람, 불면 등)이 있는 허약 체질인 사람으로 柴胡加竜骨牡蛎湯의 虚証 유형이라 생각된다. 목에서 위쪽으로 발한, 口乾, 손바닥의 번열감 등도 참고가 된다.
(2) 소화관 증상에 대한 접근
간 질환의 치료에 그런 것들과 언뜻 보아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는 소화관 증상 특히 속 더부룩함, 식욕부진, 식후 팽만감 등 상부소화관 증상에 주목하는 것은 임상에서 매우 유용한 접근이다. 진행된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에서는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예가 많으며, 그와 같은 케이스에서는 우선 人参이 들어간 처방을 고려한다. 그 중에서도 六君子湯은 가장 쓰기에 편하고, 응용 범위가 넓어서 제1선택이 된다.
① 六君子湯
속 더부룩함, 식욕부진 등 상부소화관 증상이 호소의 중심이 되는 경우의 제1선택이다. 운동부전형 NUD에 대한 유효성이 증명되고 있다4). 진행된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에 사용할 기회가 많다.
② 人参湯
만성 설사, 묽은 타액이 치밀어 오르고(喜唾), 소변이 연하며 양이 많다고 하는 증상은 소화관이 한랭하며 기능저하된 상태이며, 이 처방의 적응이다. 체격은 야위고 손발이 차갑다.
③ 茯苓飲
트림, 속쓰림 등 역류 증상이 있을 때에 고려한다.
④ 半夏潟心湯
비교적 체력이 있는 사람으로, 심와부에 저항압통이나 자각적인 막힌 느낌이 있을 때 쓴다.
(3) 전신 권태감에 대한 접근
전신 권태감이 현저할 때는 한의학적으로 気虚, 즉 소화흡수 능력의 저하에 의해 기력 체력이 쇠약한 상태라 생각한다. 그 외에 식욕부진, 식후 졸림이나 권태, 盜汗, 무기력을 호소할 때도 많다. 人参이나 黃芪라는 두 가지 약제가 함유된 처방의 적응으로, 특히 그 중심이 되는 補中益気湯이 제1선택이 된다. 그 외에 十全大補湯이나 加味帰脾湯도 사용 빈도가 높다.
① 補中益気湯
中(위장 기능)을 補하고, 気를 북돋운다(益)는 의미의 처방으로, 「쉽게 피로하다」「나른하다」같은 気虚 호소에 대한 제1선택약이다. 진행된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에서는 가장 자주 쓰인다
② 十全大補湯
체력과 기력의 저하 외에 피부가 枯燥하거나 빈혈을 동반할 때 쓴다. 간암이 합병된 예에는 이 처방을 자주 쓴다.
③ 加味帰脾湯
전신 권태감이나 식욕저하 외에 우울 기분이나 불면, 건망 등 정신 증상을 동반할 때 쓴다. 허약하여 아무래도 기운이 없을 때에 이 처방이 좋다.
④ 人参養栄湯
쉽게 피로하다는 호소 외에 호흡기 증상이나 미열을 동반할 때 고려한다.
⑤ 半夏白朮天麻湯
현훈, 기립 시 어지럼증, 頭重, 두통 등이 있는 허약 체질인 사람.
⑥ 清心蓮子飲
한랭으로 악화되는 빈뇨나 배뇨 시 불쾌감을 호소하고 신체표현성장애 경향을 동반한 경우에 좋다.
2. 병용 처방
앞서 말한 기본 처방을 이용해도 자각증상이 남을 때, 다음에 기술한 처방을 병용해 본다.
(1) 駆瘍血剤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에서는 출혈 경향, 지주상 혈관종, 손바닥 홍반, 혀와 구순의 암적화, 하복부 압통, 멍이 잘 드는 등 어혈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① 桂枝茯苓丸
비교적 체력이 좋은 사람으로 하복부 통증 등 어혈이 뚜렷한 경우가 목표가 된다. 大柴胡湯이나 小柴胡湯과 조합하여 사용할 때가 많은데, 어혈이 심하면 허약 체질에 써도 된다.
② 當歸芍藥散
어혈과 水毒을 겸한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 사용하는 처방으로, 手足冷(말초순환 장애)과 부종 경향이 목표가 된다.
柴胡桂枝湯 등과 짝이 되어 쓸 기회가 있다
③ 加味逍遙散
hot flash 등 갱년기증상에 자주 쓰이는 처방으로, 愁訴가 많은 간염 환자에게 응용할 수 있다.
(2) 利水劑
부종, 손이나 얼굴의 부석부석함, 口渇, 소변량 감소(마시는 것에 비해 소변량이 적음), 비오기 전날의 두통이나 현훈 등은 水毒이라 생각되어 利水剤를 쓴다. 그 대표 처방은 五苓散이다.
① 五苓散
利水剤의 대표적 처방으로 口渇과 소변량 감소를 주목표로 한다. 부종이나 비오기 전날의 두통, 현훈 등에 효과적이다. 복수에는 서양의학적 치료에 人参湯과 五苓散을 병용하면 좋을 때도 있다.
② 茵蔯五苓散
五苓散에 茵蔯蒿를 가한 처방으로 황달과 부종이 있을 때, 혹은 五苓散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
③ 當歸芍藥散
虚証으로 손발이 차갑고 부을 때 좋다.
(3) 利膽劑
황달이나 신체 소양감 혹은 담도계 효소의 상승에 茵蔯蒿가 배합된 처방을 생각한다. 茵蔯蒿에는 담즙분비 촉진작용이 있다.
① 茵蔯蒿湯
예전부터 “황달의 聖薬”이라 불리는 처방으로, 황달이나 신체 소양감, 변비를 목표로 한다. 柴胡剤만으로는 간기능 개선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에 이 처방을 병용하여 좋을 때가 있다. PBC에는 ursodeoxycholic acid에 이 처방을 병용하면 효과적이다.
② 茵蔯五苓散
茵蔯蒿湯을 쓰고 싶지만 변비가 없을 때, 신체 소양감이나 부종, 소변량 감소가 나타날 때 쓴다.
(4) 기타
① 八味地黄丸
요통, 야간 배뇨, 하지 쇠약이나 부종 등 한의학에서 말하는 腎虚 증상을 목표로 사용한다.
② 芍藥甘草湯
비복근 경련은 간경화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데, 이 처방은 근경련 시 頓服 혹은 새벽에 생기는 근경련에 대해서는 취침 전에 복용시키면 효과적이다5).
③ 黄連解毒湯
냉증이 없고 안면이 달아오르는 사람으로, 코피가 있을 때, 불면이나 전신 소양감을 호소하는 경우 등에 쓴다.
VI. 증례
환자 : 61세, 남성, 단체 임원
주소 : 불면(간염 치료를 원함)
기왕력 : 수혈(-), 문신(-), 음주 50세까지 일본주 2홉/day 50세 이후 (-)
현병력 : 초진 5년 전 종합검진에서 처음으로 간기능 이상을 지적받고, 가까운 병원에서 복강경 검사 및 간 생검 등을 하여 非B非C형 만성 활동성 간염이라고 진단받았다. SNMC 대량 투여나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했지만, 간 기능검사 데이터는 AST 60-801U/1, ALT 100-1801U/1로 전혀 변화가 없었다. X년 8월, 도쿄로 전근을 하게 되어 간염에 대한 한약 치료를 희망하여, 필자가 있는 한의학 외래에 진찰받으러 왔다. 초진까지는 SNMC 40㎖를 주 3회 정맥주사, Proheparum 6정/day 및 小柴胡湯 엑기스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문진에서는 수면이 얕고 잠에서 잘 깨며, 더위를 타고 목이 막히는 느낌이 있고, 가래가 잘 나오며, 목이 쉰다, 허리에 힘이 없고, 어깨 경직, 다리에 전근 등의 호소가 있다.
초진 당시 상태 : 신장 164cm, 체중 61kg, 혈압 142/86mmHg. 보통 키에 보통 체격인 체격, 결막에 황달이나 빈혈은 없다. 맥은 浮하며 힘이 강하다. 혀는 전체적으로 암적색으로 옅은 백태가 있다. 심장음, 호흡음에 이상은 없다. 복부에서는 우측 季肋部를 눌러서 살피면 저항이 있으며(胸脇苦満), 배꼽 주위에 복부대동맥 박동이 촉지된다. 간과 비장은 촉지되지 않았다. 사지에 부종이나 냉감은 없으며 신경학적으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검사 소견 : TP 6.8g/dl, Alb 3.9g/d1, γ-glb 1.2g/dl, AST 661U/1, ALT 1611U/1, γ-GTP 1511U/1, Plt 14.2×104/mm3, HBsAg (-), HCV (-), 7590 GTI 경계형 당뇨병, HbA1c 5.8%, 복부 초음파 검사 가벼운 간섬유화가 있다.
임상 경과(그림 2) : 복부 소견에서 胸脇苦満이 뚜렷하고, 문진에서 배경에 氣鬱*이 있어서 쯔무라 柴朴湯 엑기스 7.5g을 처방했다. 小柴胡湯, Proheparum, SNMC는 중지했다.
이 처방을 복용하고 2주 뒤 목구멍의 막힌 느낌은 소실되고, 가래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발에 쥐가 나지 않았다. 4주 이후에는 어깨 결림이 없어졌다. 아울러 6개월 뒤에는 불면이 없어져서 상당히 쾌조가 되었다. 혈액생화학 검사는 5개월 뒤에 AST 321U/1, ALT 541U/1, γ-GTP 881U/1로 대폭 개선되었다. 그 후에도 柴朴湯 엑기스를 1일 1~2포 복용하는 것만으로 불쾌한 자각증상은 재연되지 않고 간 기능도 안정되었다.
고찰 : 이 증례에서는 胸脇苦満이 있어서 柴胡剤, 특히 小柴胡湯 적응이 있고, 아울러 목구멍의 막힌 느낌이나 목이 쉼, 불면 등 증상을 氣鬱로 해석하여 半夏厚朴湯 적응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두 처방의 합방인 柴朴湯을 썼더니, 지금까지 계속 복용해 왔던 小柴胡湯에서는 전혀 없애지 못했던 다양한 愁訴가 신속하게 소실되었고, 적극적인 서양의학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았던 간기능 검사 데이터가 복용 5개월에는 거의 정상 범위까지 개선되었다. 환자는 10년 동안 계속 금주를 하고 있으며, 지난 5개월 동안에 간섬유화의 진행이나 내당능의 개선, 체중 감소 등 간기능 검사 데이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이 증례에서 간 기능의 개선은 柴朴湯의 효과에 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울러 小柴胡湯에는 이미 만성 간염에 대한 간기능 개선 작용이 증명되고 있지만9), 半夏厚朴湯에는 그 작용이 보고되어 있지 않아서,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半夏厚朴湯이 직접적으로 간기능검사 데이터를 내렸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 증례는 柴朴湯을 시용한 随証治療로 자각증상이 개선된 것에 의해 심신 모두 안정되고, 결과적으로 검사 데이터에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이라 생각되었다.
VII. 마지막으로
한의학은 고대 중국에서 대략 2000년 전에 그 원형이 거의 완성되고, 서양의학이 비약적으로 진보했던 현대에도 여전히 의료에서 그 유용성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바이다. 그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면, 한의학 체계의 초석이 되는 것은 자세한 관찰에 바탕을 둔 증후학이며, 만성 간염과 간경화 등과 같은 병리해부학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이처럼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견해와 가치관을 전혀 달리하는 「또 하나의 의학」이다. 이 오래되고 새로운 일본의 전통의학은 현대의료 속에서 결코 서양의학과 대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의 좋은 점을 알고, 두 가지를 잘 융합시켜 나가는 것이 간질환을 비롯한 아직 극복되지 않은 많은 질환을 치유하기 위한 유용한 한 가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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