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한약과 간의 이해
[민족의학신문]에서
한약과 간의 이해(1) - 약인성 간 손상
한약 투약 전 ‘겸용약물’ ‘건기식’ 복용여부 꼭 체크해야
고흥 / 세명대 한의대 내과학 교수
2012년 06월 21일 () 16:42:08 고흥 mjmedi@mjmedi.com
대사성 특이반응에 의한 경우 많아
임상에서 간질환하면 예전에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약인성 간 손상을 언급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동안 한약 하면 “부작용이 전혀 없이 약효가 있다”고 하는 믿음과 이와 반대로 “보약인데 간에 부담 주어서는 되나” 하는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 것도 있다. 또한 예전 한의사의 진단기법이 현대화되지 못하고 四診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다 보니 보다 정확한 진단의 부재로 인하여 이러한 한약에 대한 의심이 깊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약인성 간 손상은 간 기능 검사 중 ALT, 빌리루빈이 정상치의 2배 이상이거나 AST, ALP, 총빌리루빈이 모두 정상 상한치 이상이거나 이들 중 최소 하나라도 정상 상한치의 2배 이상인 경우이다.
약인성 간 손상에서 현재까지 원인 약제를 단정할 수 있는 방법은 재투여이지만 고의적 재투여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바이러스성간염(A, B, C형)이나 자가면역성간염, 알코올에 의한 간염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약제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독성 간 손상의 전례가 없는 약물의 경우는 진단이 쉽지 않다. 그리고 약인성 간 손상은 대사성 특이반응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발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아동에서 성인까지 비만하면서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 특정질환 예를 들면 무좀, 고지혈증, 관절염, 근육통, 감기,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서도 특별한 증상 없이 간 기능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한약에 의한 약인성 간 손상 발생률은 과장된 것
임상보고로 한방병원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시행한 입원 당시 혈액검사에서 17.1%(901명 중 154명)가 무증상성 간 기능 이상자였다고 보고하였다.
한약으로 인한 약인성 간 손상은 간 손상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조사이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간 손상은 한약만 복용하는 경우보다는 양약, 건강기능식품, 또는 특정목적을 위하여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을 모두 동시에 복용하는 복합투여방식이 많다. 또한 한약만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서 간 손상이 발생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다. 이는 한약만 투여한 경우는 한의사가 직접 간 기능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는 이상이 생긴 경우에서만 양방의사를 통해 검사를 의뢰하여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한약만을 사용하는 경우에서 간 손상의 발생빈도를 알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까지 한방병원이나 양방병원에서 양약을 사용하면서 한약을 같이 복용한 경우나 한약을 복용하고 간 손상이 보고된 경우만 보고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실제 한약에 의한 약인성 간 손상의 발생률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약에 의한 약인성 간 손상의 발생률을 살펴본 논문에서, 1990년에서 2008년 사이에 보고된 40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3천232명 중 19명이 간 손상으로 나타나 한약복용 후 발생한 간 손상의 비율을 0.59%라고 보고하였다.
최
근 Phytomedicine에 중풍 입원환자 892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양약을 병용한 환자에서 간 손상 환자는 5명으로 0.56%라고 보고하였다. 대상 환자가 당뇨 암과 같은 전신질환자도 배제하지 않았으며, 환자의 대다수가 60세 이상의 고령이며, 간독성이 알려진 양약을 겸용한 환자에서 발생한 비율이므로 한약에 의한 약인성 간 손상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한약은 전혀 부작용이 없다는 말은 할 수 없다. 다만 한약이 관여된 간 손상의 경우는 약물의 용량 의존적 간 손상이기 보다는 특이체질반응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의사의 혈청학적 검사의뢰와 결과통보 용이해져야
향후 한약의 안전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한의사의 진단에서 객관적인 지표를 통한 검증방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국민에게서 한약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약은 신농본초경부터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약물, 단기간 사용해야 하는 약물로 구분하였고, 후대 본초서적에서도 경험적인 용량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한약의 독성기준은 양약과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한약 투여는 경구투여이며, 중독우려약물에서 간 손상이 유발되는 것이 밝혀진 성분을 제외하고는 동물실험을 통하여 양약만큼의 독성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중국에서 이루어진 독성기준도 임상적인 경험적 용량과 알려진 독성성분을 이용하여 중약독성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향후 한약의 독성기준은 새롭게 정의하고 만들어야 한다.
한약은 수천 년 이상 사용되어 왔고, 역대 한의서적에서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황달이 발생하였다는 임상보고가 없었던 것을 고려해 보면, 현재의 한약에 의한 간 손상은 겸용하고 있는 약물, 건강기능식품, 특정 식품과의 상호작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여러 가지 약물, 식품, 건강기능식품,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는 임상적 증상에 근거한 검사 이외에 사용기간에 따라 일정한 주기적 혈청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상용처방에서도 약인성 간 손상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상태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환자가 겸용하고 있는 양약, 건강기능식품을 항시 문진하여 진료에서 참고하여야 한다.
질병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약물이나 식품을 복용하는 환자의 안전한 투약을 위해서는 뚜렷한 임상증상이 없이 약인성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향후 한의사의 진료에서 혈청학적 검사의 의뢰와 결과통보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약과 간의 이해(2) - 지방간
한약은 혈청학적 수치보다 임상증상에 근거해 사용
2012년 06월 28일 () 13:44:07
현재까지는 간질환하면 바이러스성 간염이 많지만, 최근에는 지방간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임상에서 간수치가 높다고 하면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이 바이러스성 간염이고, 음주 기왕력이 있다면 술이 간 손상의 주된 원인일 것이다. 특별히 의심할만한 소인 없이 간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비알콜성 지방간일 가능성이 높다.
지방간은 임상적으로 알콜성 지방간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구분하고, 비알콜성 지방간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향후 임상에서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음주와 관계없이 간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으로 비만, 인슐린저항성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높다.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높은 비알콜성 지방간
임상에서 비만과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간 기능검사 상 ALT가 80~120 IU/L 정도로 정상(<40)보다 2~3배 높게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정기검진을 통하여 환자 본인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이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목적에 부합된 한약, 식습관 교정, 식이요법을 시행하면 간수치가 정상화될 수 있다.
ALT가 높고 肝膽濕熱과 연관된 증후가 있는 경우는 일반적인 補法으로 補氣升提하기 보다는 淸熱利濕하는 치법이 간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환자의 증후를 개선한다. 濕證과 熱證이 명확히 없는데, 단순히 ALT가 높다고 淸熱利濕法을 사용하면 도리어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간 기능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3배 이상 높지 않고 濕證과 熱證이 명확하지 않으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 補氣升提하는 補中益氣湯 加減方을 주로 사용한다. 五味子와 垂盆草(돌나물)가 ALT를 낮추고 간세포 보호 작용이 있어서 민간에서 단일 약물을 음료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五味子와 垂盆草를 단방으로 복용하면 비록 ALT가 낮아지더라도 복약을 중단하면 反騰作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환자의 증후에 맞추어 처방에서 대증약물로 첨가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세는 陰氣自半하여 老化가 시작되고, 50세가 되면 五臟의 老化가 시작되는 연령이다. 40대와 50대에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에서 내당능장애, 지방간,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生肝健脾湯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하여 모든 검사소견이 호전되는 것을 수차례 경험하였다.
비만인 경우는 비만을 조절해야 하는데 식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비만 뿐만 아니라, 편식, 불규칙한 식사패턴, 과식, 야식, 음주, 불규칙한 다이어트 등을 동반할 때는 食積에 근거하여 접근하여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平陳健脾湯을 주로 사용한다.
혈청학적 검사를 통하여 간 기능 장애가 있어도 한약은 양약과 같이 수치를 근거로 처방하기보다는 항상 환자의 임상증상에 근거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청학적 검사소견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하나이지 혈청학적 검사에 의존하여 專方專治的인 개념의 한약사용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임상에서 간 기능 검사와 환자의 임상증상을 동시에 고려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고 혈청검사를 추적 검사하여 정상화 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동비만에서 간혹 간 기능 수치가 높은 경우를 경험할 수 있는데, 대부분 비만을 목적으로 내원한 것이 아니라 성장 등 다른 목적으로 내원하여 받은 기본검사에서 간 기능 수치의 이상을 발견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추가적인 검사에서도 지방간 이외에 다른 증후가 없으며, 식이조절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비만한 경우는 항상 간 기능 수치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임상증후를 파악해야 한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
음주로 인한 지방간에서는 개인차가 있음을 고려해야 하는데, 음주를 한 기간이나 양에 비하여 지방간이 없거나 정상인 경우도 있으며, 이와 반대로 음주기간이나 양에 비하여 지방간 정도가 심한 경우가 있다.
선천적인 자질의 차이에서 생기게 되므로 음주와 연관된 것을 살필 때도 음주의 정확한 양과 빈도, 좋아하는 술의 종류, 음주 후의 증후와 현재의 증상을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음주여부를 묻고 본인은 적게 마신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소주 1~2병이라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듣게 된다. 음주빈도에서도 본인은 일주일에 두세 번 조금씩 마신다고 하지만, 같이 온 가족은 거의 매일 마신다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따라서 음주여부를 물을 때는 빈도와 음주 양, 알콜 도수를 고려하여 꼼꼼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음주를 많이 하여 지방간이 되고 간경변증이 될수록 복진에서 간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酒積이라고 할 수 있는데, 酒傷證에 근거하여 치료한다. 개인적으로 對金飮子, 生肝健脾湯을 자주 사용하는데, 음주 후의 간 기능 개선이나 임상증상은 호전되었고, 심지어 일부 환자는 치료 후에는 술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경우도 들었지만, 음주 욕구가 줄어드는 것은 경험하지 못하였다.
환자에게 음주욕구를 감소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음주가 생각나는 시간에 약물을 복용시켜 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경험방으로 술을 끊게 하는 방법 중에 자주 먹는 된장찌개에 조금씩 본인 모르게 술을 넣어 주게 되면, 나중에 술을 마실 때 된장냄새가 나서 술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 있는데, 실제 유효성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음주 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법 및 약물개발은 잠재시장이 대단히 크므로 향후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한약과 간의 이해(3) - 간질환
간질환의 임상증상별 치료법
2012년 07월 05일 () 11:17:58
간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간질환 초기의 임상 증상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간질환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는 우연히 발견하거나 혹 다른 질환으로 검사하다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초음파나 혈액검사가 쉽지 않던 시절에 간이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초기 증상은 황달이었다. 황달이 나타나야 간에 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었지, 황달이 없으면 간에서 질병이 생겼는지 알기 어려웠다.
현재도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간질환을 진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간질환에 대한 치료가 황달을 기준하여 시행되었고, 혈액검사 결과로 질환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임상증상이 없거나 우연히 알게 된 간질환의 유발되는 임상증상과 경과 및 예후는 황달에 기준하여 치료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황달은 濕熱熏蒸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임상증상이다. <표>는 간의 임상증상과 「동의보감」에서 濕熱과 연관되는 질병을 비교한 것이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 간질환의 임상증상은 濕熱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에서 濕熱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복수 부종 황달 출혈 적취가 동반되고, 淸熱 逐水 利膽 止血 破瘀 약물이 추가되지만 기본적인 치법은 淸熱利濕에 준하여 치료한다.
임상보고에서도 가장 많은 처방은 胃苓湯을 기본으로 한 처방이다. 胃苓湯을 보다 더 간략히 하면 茵蔯四苓散이다. 茵蔯四苓散은 茵蔯五苓散에서 濕熱을 조장할 수 있는 肉桂나 桂枝를 제거한 것으로, 사용기간은 1500년 이상이다. 茵蔯五苓散 중 가장 중요한 약물은 茵蔯으로 정확한 약명은 사철쑥이지만, 許浚은 「東醫寶鑑」에서 ‘더위지기’라 하였고, 이후 우리나라는 더위지기와 사철쑥이 茵蔯으로 혼용되어왔다.
현재는 茵蔯은 사철쑥, 더위지기는 韓茵蔯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보고된 동물실험에서는 韓茵蔯의 간세포보호 효과와 항간섬유화 효과가 茵蔯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 일반인에서는 약쑥(艾葉)을 茵蔯으로 여기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艾葉은 茵蔯과 달리 다량 복용 시 유독하다. 따라서 민간에서 艾葉을 같은 쑥이라는 입장에서 오용하고 다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淸熱利濕을 제외하고 간질환에서 이용되는 治法은 혈액검사를 통하여 황달이 나타나기 전에 간질환을 알게 되면서 적용하게 되었다. 황달이 없이 검사를 통해 진단받으면서 나타나는 간질환 환자의 증상은 外感, 勞倦傷, 食積이다.
수인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해당되는 A형 간염에서는 外感症狀을 동반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B형이나 C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하여 감염되는 경우는 外感 보다는 피로나 소화불량을 主症으로 호소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外感과 연관하여 많이 사용된 것은 傷寒 少陽證에서 사용하는 小柴胡湯이다. 小柴胡湯은 일본에서 B형과 C형 간염환자에서 유효성을 보고하였고, 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보고되었다. 다만 후에 인터페론과 겸용시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예가 보고되면서 현재 인터페론과 겸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일본에서 시행된 小柴胡湯의 적응증 임상연구에서 胸脇苦滿을 호소하는 경우가 보다 정확한 的症이라고 하였다. 사실 간은 통각신경이 없어서 胸脇苦滿은 인접장기와의 연관성에서 발생하는 임상증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간염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胸脇苦滿은 小柴胡湯을 사용하는 중요한 임상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다.
食積과 연관하여서는 平陳健脾湯을 주로 사용한다. 간질환 환자는 소화불량과 연관된 噫氣, 呑酸, 嘈囃, 失氣, 鼓腸, 脹滿, 食慾不振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鼓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平胃散이 기본처방이고 通治方으로는 平陳健脾湯이나 平陳健脾湯에 溫膽湯이 합방된 補心健脾湯이 사용된다.
피로는 주관적인 증상으로 모호하기 때문에 피로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다. 피로하면서 ALT가 높고 간염과 연관되는 증후가 있는 경우는 淸熱利濕을 중심으로 하고, ALT가 안정적이고 간염과 연관된 증후가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補氣升提하는 치법을 중심으로 補中益氣湯 加減方이 적용된다.
간질환에서 사용되는 약물가감으로 혈액검사 소견과 연결된 대증적 약물처방은 ALT 상승에는 五味子 垂盆草 大薊, 혈소판 감소에는 大棗 阿膠, 빌리루빈 수치가 높은 경우는 鬱金, 알부민저하에는 龜板 紫河車 鹿茸을 사용한다.
임상증상의 가감으로는 출혈에는 三七根 地楡炒, 瘙癢에는 鬱金 浮萍, 발열에는 金銀花 柴胡 黃芩, 복부팽만에는 厚朴 山査炒, 小便不利에는 瞿麥 燈心 玉米鬚를 사용한다. 逐水之劑로 甘遂 莞花 大戟을 이용한 舟車丸을 古方에서는 사용하고 있으나, 장점막을 자극하여 출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현재는 양방이뇨제와 겸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약과 간의 이해(4)- 바이러스성 간염
다양한 방면의 간질환에는 淸熱利濕 처방으로 호전
2012년 07월 12일 () 15:37:35
간염 분류를 예전에는 시간적으로 급성, 만성으로 분류하거나 조직학적 소견에 근거해 분류했지만, 현재는 치료를 중심으로 한 간염의 발병원인에 근거한 분류가 자주 사용된다. 임상에서 간염환자를 만나게 된다면, 가장 많은 것은 바이러스 간염환자이거나 알콜이나 약물로 유발된 간염 환자를 주로 보게 된다.
알콜과 약물로 유발된 간염은 유발원인 섭취를 중단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간염환자의 50∼70%는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B형이 가장 많고, A형과 C형 간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A형 간염은 위생환경이 좋아지면서 1970년 이후 출생자에서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현재 젊은 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급성 간부전이 보고되고 있지만, 대개는 4∼6주에서 항체를 형성하면서 호전된다. 임상보고로는 小柴胡湯, 生肝健脾湯을 사용하여 A형 간염 환자의 임상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보고되었다.
B형 간염의 만성화율은 10%이고, C형 간염은 80%가 만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체를 형성한 완전치료는 현재도 어렵다. 따라서 B형과 C형 간염환자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간염이 진행될 때는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고, 대상기로 접어들었을 때는 주기적 검사로 질병의 진행과 간암을 조기발견하거나 환자의 불편해 하는 임상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현재는 한약을 이용하여 임상증상을 개선하면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간섬유화를 억제하는 약물을 조기에 미리 복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항바이러스 약물이 개발되기 전에는 한방치료를 받는 바이러스성 간염환자가 있었지만, 항바이러스 약물의 개발과 보험화가 시행되면서 바이러스성 간염환자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내원하는 횟수도 현격하게 감소하였다. 항바이러스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에서는 한약의 치료가 양약의 항바이러스 약물에 비하여 뒤쳐진 것이다.
B형 간염환자에 대한 茵蔯淸肝湯의 치료효과를 고찰해보면, 한약 복용 후 환자의 반응은 4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ALT가 급격히 상승하고 난 후 HBeAg 항원이 없어지거나 억제되면서 ALT가 안정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반응은 인터페론을 사용한 경우와 유사한 반응이다. 다만 HBsAg 항원이 없어지거나 HBeAb나 HBsAb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같은 양상의 반복이 발생하거나 또는 안정된 상태를 상당기간 유지한다.
두 번째는 ALT가 점차로 하강하면서 정상화되고 HBsAg, HBeAg의 역가가 저하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반응은 현재 항바이러스제와 유사한 반응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반응에서 ALT가 안정화되는데, 전체 환자 중 70%에서 이러한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세 번째는 ALT가 증감을 반복하고 HBeAg, HBsAg, HBV-DNA도 증감을 반복하면서 반응이 없는 경우이거나, ALT가 증감하면서 전체적으로 점차 증가하여 약물에 반응이 없다고 판단되면서 중단하는 경우이다.
茵蔯淸肝湯을 투여한 후의 반응은 항바이러스제와 같이 일정하지 않고,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으로 유도되었다. 이러한 점은 한약의 약리작용이 양약과 같이 한 가지 성분에 의한 한 가지 효과 보다는 여러 가지 약재 각 성분에 의한 상승효과이면서 환자의 抗病能力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茵蔯淸肝湯은 胃苓湯을 중심으로 가감된 처방으로 淸熱利濕한다. 淸熱利濕의 목적에서 사용되는 처방의 약리실험에서 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간세포 보호, 간섬유화 억제, 항염증효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HBx 억제, 담즙분비 촉진, Apoptosis 억제가 보고되어 간질환이 발생하는 기전을 모두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효과가 단일 기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양방 약물에 비하여서는 현저히 떨어진다.
예를 들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단일성분의 양약에 비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이러한 점은 한약의 유효성분의 농도가 낮거나, 혹은 타 성분과의 종합적인 작용기전을 유발시켜 상승효과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한약은 환자가 호소한 결과물 즉 임상증상을 위주로 발전한 것으로 작용기전은 환자의 抗病能力과 서로 협조하여 환자가 질병을 이겨내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은 각 개개인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단일 성분의 약물이 특정 기전을 억제하여 모든 사람에서 동일하게 일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과는 다른 생물학적인 반응 체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淸熱利濕 처방이 다양한 방면에서 간질환의 기전을 호전시키는 실험적 결과가 있으며, 또한 임상적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볼 때, 부족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항바이러스 약물과의 병용 투여로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임상보고에서는 라미뷰딘에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 茵蔯淸肝湯을 사용하여 간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보고되었다. 현재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한약의 접근은 항바이러스제에 반응이 없거나 혹은 병용투여하거나 혹은 환자의 임상증상을 개선하면서 간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향에서 접근되고 있다.
최근에는 간염에 사용되는 처방에서 항간섬유화 효과가 검증되면서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을 연장시키는 방향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茵蔯蒿湯과 茵蔯淸肝湯의 항간섬유화 효과가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