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심장 생명력 키우는 협심증 한방치료(21년 03월 15일)
명제한의원 2021-03-17
심장은 3개의 주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혈액을 전신으로 펌프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에 심각한 질환이 생겨 멈추면 생명 유지가 불가능하다. 대표적 질환인 심근경색은 한국인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다. 심장질환 중 흔한 협심증은 심근경색의 선행 질환이어서 이를 잘 알고 예방하는 것이 심장 관련 돌연사를 막는 데 유용하다.
협심증은 심근에 일시적 혈류 공급 감소로 허혈상태가 초래돼 가슴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땐 심근 손상 없이 회복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심근 허혈 상태가 오래 지속돼 심근 괴사가 진행되면 심근경색이라 하며, 악화하면 사망할 수 있다. 협심증은 주로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 혈전 연축·수축 등의 원인으로 유발되며, 드물게 심장판막 질환이나 비후성 심근병증, 조절 불능 고혈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은 어떻게 치료할까. 운동부하 심전도, 심초음파, 관상동맥조영술 등으로 진단된다. 근본 원인 파악을 위해선 복진 맥진 등이 필요하다.
양방으론 아스피린 등 혈전용해제, 니트로글리세린 등 혈관확장제, 혈압약, 고지혈약 등이 투여된다.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넓혀주거나 뚫어주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 주로 이용되나, 이 중재술로 한계가 있을 땐 관상동맥 우회로 이식술이 행해진다.
협심증의 한방치료도 효과적이다.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심장 레벨을 올려 자생력을 키워 예방, 치료하면 재협착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심장 근육, 관상동맥, 심장 신경을 포함하는 체내 환경을 최적화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즉 ▷부위별로 최적의 온습도가 되도록 하며 ▷배수력을 높여 노폐물·독소는 잘 배출해야 하고 ▷기운과 진액은 잘 전달되게 하면서 동시에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를 진찰할 땐 양 손바닥으로 심장을 눌러 답답하면 심장에 열과 습이 많으며, 편안하거나 눈이나 머리가 맑아지면 심장에 기운과 진액이 많이 부족하거나 흉부가 냉하며, 통증이 나타나면 기운이나 노폐물·어혈·독소 등 정체가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맥을 진찰할 땐 심장 상태를 보는 좌촌맥을 필수적으로 확인한다. 이렇게 파악된 심장 부위 환경 문제와 심장과 유기적으로 얽힌 부위의 문제를 치료한다. 많은 연구 결과, 한약 처방과 한약재가 협심증 예방을 돕고 흉통 등 증상 치료는 물론 혈전을 줄이고 고지혈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혈관세포의 재생력을 올리고 혈관 내피 기능도 개선해 관상동맥의 재협착과 경련을 막아주고, 심근경색 재발 방지에 우수한 효과가 있었다.
침치료도 효과가 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협심증 환자 404명을 대상으로 심장과 심포 경혈 침치료군, 폐 경혈 침치료군, 가짜 침 맞는 군, 단순 관찰군으로 나눠 16주 동안 관찰한 결과 심장과 심포 경혈 침치료군이 협심증 발작빈도가 절반 이하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이 좋지 않으면 한방치료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명제한의원 원장
출처 -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210316.22017004737